blue63 2016. 5. 10. 00:17

 

그대 깁스 푸는 날...

난 가출하리오............

노래를 불렀었다 ㅋㅋ

 

공교롭게도 냄푠 깁스는 연휴 복판에 풀게 되었고...

바로 어버이날이 있었고...

이런 저런 이유로다가...

54년 인생...

최초로 감행해보려던 내 가출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ㅡ.ㅡ

뭐... 이런 저런 핑계를 댄...

용기없음...의 결과였겠지 ㅜㅜ

 

해서....

가출은 일단 잊기로....ㅋ

뭐~ 가출이 내 버킷 리스트에 있었던 건 아니니까~~~^^

 

대신...

오늘...

버킷 리스트에 빨간 줄 하나를 좌악~그었다 ㅎㅎㅎ

내 버킷 리스트엔...

평생 못이룰 거창한 꿈도 있지만...

혼자 영화보기 같은...

정말 별 거 아닌..

소소한 일상도 있다...

어쩌다보니...

이 나이 먹도록 혼자 영화를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럴 기회도 없었고...

굳이 그러고 싶지도 않았고...

 

어느 순간...

영화를 혼자 본다는 건 어떨까...

궁금해졌고...

오늘... 해냈다 ㅎㅎㅎ

.

.

.

 

사족..

6주간 깁스를 한 냄푠의 기사로서 본분을 다 하던 중...

금욜마다 두어시간 씩 시간을 때워야 했을 뿐이고...

그 시간에 도서관엘 갔을 뿐이고...

도서관에서 손에 집어든 책이 냉정과 열정 사이였을 뿐이고....

마침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가 13년 만에 재개봉을 했을 뿐이고...

책을 읽으면서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졌을 뿐이고....

곧 영화가 막을 내릴 것 같은 위기감을 느꼈을 뿐이고...

때마침 오늘 아침 일찍 수원 모처에 볼일이 있었는데...

광교 아울렛 롯데 시네마에서 조조 상영이 있었을 뿐이고...

덕.분.에.

난.... 버킷 리스트에 빨간색 줄을 하나 좍~그을 수 있었을 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