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창..............안성
2017. 1. 29
설 연휴....
바람 쐬러 칠곡 저수지 부근에 갔다가....
로스터즈에서 커피 마시고....
딸기 타르트 먹고....
시간 보내다가....
아예 저녁까지 부근에서 먹고 가기로.... ㅎ
커피 마시기 전에....
차로 저수지 한 바퀴 휙~ 돌아보다가....
집이 예뻐서 ...
다음에 와보자 하고 찜해 두었던 곳....
다음이 아니라...
바로 오늘 가보기로.... ㅋ
일단....
어렵게(?) 들어간 실내.....
그 이유는...
맨 나중에.... ㅠㅠ
무튼....
바깥 분위기와...
비슷한 실내 분위기....
실내 인테리어는....
정말 정말 올드했다...... ㅎㅎ
내 느낌으로는....
30년 정도 거슬러간 느낌???? ㅋ
앉은 자리에서 바라본.....
왼쪽 밝게 보이는 부분이....
출입문이다....
식전 빵... 스프... 샐러드... 피클... 깍두기까장.... ㅋ
돈가스.....
음....
이것도 정말... 올드한 느낌.... ㅋ
알리오 올리오.....
요건 맛있었다....... ㅎ
커피까지 마무리.......
.
.
.
아......
근데.....
난....
동물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다....
사람 외의 모든 살아있는 동물들을 무서워 하는데....
특히....
고양이는 많이 무서워 하는 동물 중 하나다....
ㅡ.ㅡ
물고기창엘 들어갈 때.....
입구 왼쪽에....
고양이 한 마리가 떠억~ ㅠㅠ
순간 뒤돌아설까 망설였는데....
예쁜 집에 대한 욕심 때문에.... 흑~
냄푠한테...
들어갈 수 있다고.....
근데...
왼쪽에 있는 고양이에만 신경쓰느라 ...
미처 보지 못했던 오른쪽에...
또 한 마리가....
헉~!
이 정도면 완전 재앙 수준이다..... 내겐... ㅜ.ㅜ
하지만...
예쁜 집에 대한 욕심이...
이 재앙을 이겼다.... ㅡ.ㅡ
용기를 내서...
뛰쳐 들어가기로....
.
.
.
결국... 냄푠과 물고기창 직원 분의 비호(?) 아래....
무사히 입구를 통과해 들어갔다....
절대로 고양이는 가게 안으로 안 들어온다는 직원분의 말을 ...
철썩같이 믿고....
.
.
.
허나~!
우리가 식사를 하는 도중....
다른 손님이 나가느라 문이 열린 틈을 타...
고양이 한 마리가 뛰쳐 들어오는 사건이 발생.... ㅜ.ㅜ
다행히 우리 테이블 쪽으로는 오질 않았지만....
난 의자 위로 발을 올렸고...
냄푠은 직원을 불러서...
고양이 좀 밖으로 나가게 해달라고.... ㅜ.ㅜ
.
.
.
그렇게 해서...
무사히 식사까지는 했으나...
사실...
그 이후로....
난 제대로 식사를 즐길 수도 없었고...
입은 먹고 있으나...
내 고개와 눈...
온 신경은 문쪽으로 쏠려서....
잠시라도 고양이의 침입이 있지 않을까... 노심초사.... ㅠㅠ
아...
나중에 집에 올 땐 정말 어찌나 피곤하던지....
.
.
.
2차 재앙은...
나올 때였다....
식사를 하면서...
계속 문쪽만 예의주시했기 때문에....
들어올 때 두 마리로 알고 있었던...
고양이가...
세 마리 이상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어찌 나가나....
냄푠한테 업혀서 나가야 하나...
별 생각을 다 했었는데....
계산을 끝내고...
심호흡을 하고 나가려는데...
으~~~~~~~
미쵸....
3~4 마리도 아닌...
그 이상이 아닌가....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밥 먹으러 갔다가...
무슨 괴기 영화를 찍게 될 줄은.... ㅠㅠ
아...
이때의 그 당혹감과 절박함이란....
정말 감사하게도 ...
직원분이 많이 도와주셔서....
냄푠 옷자락을 부여잡고....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마치 포탄이 쏟아지는 전장 속을 헤쳐 나가듯...
글케 뛰쳐 나왔더랬다....
직원 분에겐 감사하다는 인사도 못하고.... ㅡ.ㅡ
근데....
그 와중에...
몸을 낮추고... 고개를 숙이고...
뛰쳐 나오는 찰나....
내 시야에 들어온 것은????
왼쪽 박스 안에 수없이 우글거리던 고양이들....
으~~~~
이 글을 쓰면서도....
소름이 끼친다... ㅠㅠ
.
.
.
예쁜 물고기창이었지만....
나는....
절대로 다시는 못 갈 곳..... ㅡ.ㅡ
.
.
.
물론 길냥이들을 보살펴 주는 물고기창의 고운 마음씨는 ...
높이 살 만 하나...
고양이들이 머물 수 있는 박스들을....
가게 뒤편이나...
손님들이 드나드는 곳에선 좀 떨어진 곳에 놔두면 어떨까 싶은 생각....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양이를 예뻐 하겠지만...
그래도 나같이 무서워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터....
그런 점이 좀 아쉽네.... ㅜ.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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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구
고양이를 예뻐하는 분들에겐 살짝 미안한 맘과....
고양이 무서워하는 까탈스런 손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신 물고기창 직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오후내 내리던 비가....
집으로 오는 길엔...
눈으로....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