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walk......& walk

나만의 photostory 만들기 - #3........피맛골

blue63 2012. 2. 21. 23:56

 

두 번이나 째려보다가

번번이 놓치고 못갔던

자유쟁이님의

"닥치고 스토리"

 

나만의  포토 스토리 만들기....

그 세 번째 길에

드디어 나서게 되었는데....

ㅜ.ㅜ

그 주제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피맛골이란다.........

 

 

피맛골이라

.

.

.

.

.

솔직히 난

피맛골을 잘 모른다

 

불과 몇 년전....

피맛골이 사라지네....재개발되네...어쩌네....하는 이야기들이 나올 때...

첨 알게 되었단.....

 

......

 

그래서 우선..

'피맛골'의  사전적 의미를......찾아본다

 

피맛골 : 서울특별시 종로구 鍾路에 있는 조선 시대의 골목길

 

 

 

 

원래는 현재의 종로구 청진동  종로1가에서 6가까지 이어졌으나,

지금은 종로1가 교보문고 뒤쪽에서 종로 3가 사이에 일부가 남아 피맛골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단지  사전적 의미일 뿐......

내게 있어서 피맛골은.....

 

피맛골 = 르 메이에르 빌딩

 

이라는 요상한 등식 만이 성립될 뿐이었다는...... ;;;;;

 

Why ???

 

 

 

 

요  빌딩이 바로 

종로 1가 피맛골이 스러져 나가고....

그 위에 다시 세워진  르 메이에르 빌딩......

 

 

 

르 메이에르 빌딩  1층 입구 측면에 바로 요런 것이......ㅎ

그러니...

피맛골을 잘 몰랐던 내게.....

 

피맛골 = 르 메이에르 빌딩

 

이라는 요상한 등식이 성립될 수 밖에..... ㅜ.ㅜ

 

이 잘못된(?) 등식을 바로 잡아보고자.....

 

오늘

 

오후

 

온전히

 

자유쟁이님을 따라

 

피맛골 속으로

 

들어가보기로 한다.........

 

 

 

 

 

 

숙제를 하려고 

사진을 주~룩 훑어보니.....

도대체가 맘에 드는 사진이 없다 ㅜ.ㅜ

어차피....

첨부터 컨셉조차 잡지 못하고 마구 찍어댄 사진이니......

오죽하랴  ㅜ.ㅜ

 

흠~

얼마전....

울 산들님  길따*님께서......

여자 나이 오십줄이면....

'화장'아닌......'포장'을 하는 거라고 하셨던가..........

 

 

그래....

오늘도 어김없이 '포장'을 하는 나.....

사진에도

어줍잖은  '포장'을 시도해보기로 한다  -_-

 

 

바로

요렇게...

 

 

 

 

주렁 주렁 매달린 주전자와 냄비들.....

새 것이 아닌

세월이 질펀하게 묻어나오는

쭈그러진 것들을 매달아 놓았다면....

좀 더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

나만의 생각  ㅎ

 

 

 

몇 해전.....

저 꼭대기에 초대받아 간 적이 있었다......

멋진 전망을 볼 수 있으리란 기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랐건만.........

내 눈에 비쳐진

도심의 머리 꼭대기 광경은......ㅜ.ㅜ

 

날 실망시켰던  그 광경에

아마도....

내가 지금 헤매이고 있는 이 피맛골도 한 몫을 했으리라........

 

 

 

 

재개발이란....

Old

&

New

???

 

 

 

 

 

종로 뒷골목에서

생각도 못했던 소리가........ 들려온다

순간

그 소리에게

나도 모르게 끌려간다..

 

저 청아한 소리가..........들리시나요?

...

바람이..... 보이시나요?

 

 

 

 

 

 

 

 

이.것.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바로  요 아랫분과.. 

 

 

 

 

 

 

 

Old .......... &  New

 

 

 

 

아마도.....

곧  스러질...... Old ..

근데 넘 궁금....

과연.... 저 문의 용도는 무엇일지.......

 

 

 

 

여기도.....

스러질 듯..... ㅜ.ㅜ

 

 

 

 

since  1912

 

좁고

답답한 골목길을 헤매이다가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함을 만난다.........

 

 

 

 

탁 트였던 시원함은......

이내..... ㅜ.ㅜ

 

오랜 세월

벽에 기대어 앉아  책만 읽고 있던  파란옷의 남자는....

언제쯤까지

계속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왜  이 앞에서 셔터를 눌렀는지.......

셔터를 누른 사람도 모르는..  -_-

그런 사진도  있더란....

 

 

 

 

서울 도심  한복판에

아직도 이렇게 전깃줄이 많다는 걸

첨 알았다는.....

서울 시내는 전깃줄이 모두 지하로 내려갔는 줄 알았었는데....

대로에서

건물 한칸만 뒤로 들어와도

이런.....

 

 

 

 

 

 

 

 

 

피맛골 헤매이기를

거의 끝마칠 때쯤..........

피맛골과  같은 운명에 놓인  피아노  두 넘을 만난다.....

  십수년? 혹은 수십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을런지.......

 

갑자기

급우울 모드로...... ㅜ.ㅜ

 

우울할 땐

하늘을 보자..

 

 

 

 

하늘도둑님아~~~~

하늘을 훔치면

그러면

행복한거니? 

 

 

 

 

그래 맞아.....

하늘을 훔칠 순 없지만.....

오늘

닥치고 스토리 길에 나설  찬스를 잡아

사라져가고 있는 피맛골을 헤매이고  다닌 추억을 만든거지....... ㅎ

 

추억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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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에 얽힌

내 지난날의 추억이라면....

 

흠~

 

종로를 누비고(?) 다녔던

대학 시절의 추억과 더불어......

 

종로통에서 직장 생활을 했던... 그 시절의 추억도 있단...  ㅎㅎ

 

 

 

 

두둥~~~

 

 

 

 

 

르 메이에르 빌딩 건너편.....

바로   요  빌딩에서 2년 남짓 직장 생활을 했었다는..... ^^

지금은 다른  업체로  바뀌었지만....

80년대  중후반... 그 당시엔

한일* 섬  사옥...

몇층에서 근무했었는지...

기억이 안나넹....

이 몹쓸 기억력  ㅜ.ㅜ

 

 

사내 식당이 없었기에

그 많은 끼니를  회사 근처 식당을 돌아다니며 해결했어야 했다는.....

그래....

그때  즐겨가던 곳 중의 하나가....

길 건너편 뒷골목

(지금의 르 메이에르 빌딩 자리인 듯 하다.... )

골목에서 연탄불에 삼치를 구워주던 식당이 있었다......

와사비 간장에 찍어먹는 삼치구이가

어찌 그리도 맛있던지 ㅎㅎㅎ

 

 

 

 

그 시절 ... 연탄불에 구워지던  생선구이가

지금은..... 이런 기계(?) 속에서 구워지고 있다는.... ㅜ.ㅜ

 

 

교보빌딩 바로 뒤쪽

골목 골목을 엄청나게 들어가

한옥집에서   한상 차려나오는  아주 착한 가격의 한정식 집에도 가봤었는데.....ㅎ

이젠  다시 가볼 수 없는 추억이 되어버리고 만.....

 

그랬었네.....

피맛골이란 이름을 몰랐을 뿐인거야.....

나도

한때는

낮의 피맛골 현장에 함께 했었던 역사의 증인인 거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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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쟁이님을 따라 

오후 내~  피맛골의 흔적을 찾아헤매이다가

내 젊은 날의

아련한 흔적까지  더듬어보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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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내겐...

가슴 따뜻해지는

"닥치고 스토리" 였단..........

이 노오란 불빛만큼이나

따뜻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