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11
사실....
이번 제주행은....
한라산 등반이 목적이었다.... ㅡ.ㅡ
내 목적이 아니라...
이든님의... ㅎ
거기에 난 그저 얹혀 온 것이고...
백록담까지 올라가는 것은 아니고...
영실 코스로...
윗세 오름까지 가서...
한라산 철쭉을 보기 위한.....
헌데....
아무래도 자신이 없었던 난....
어뜩하면 한라산엘 오르지 않을까 궁리만.... ㅋ
다른 해보다...
유난히 꽃이 일렀던 올해....
당연히...
한라산 철쭉도 일주일 정도 빨랐다고 한다....
그래서..
철쭉 만개를 맞춰서 세 달 전에 뱅기표를 끊었던 우리는...
철쭉 피크에서...
일주일 정도 늦어진 셈... ㅋ
그 핑계를 대고라도....
어찌... 쫌... 안 가볼까 했는데....
걱정말라고....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워주시는 올레님 덕분에....
결국....
오늘.....
거사를 치르기로.... ㅋ
사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난...
영원히 갈 수 없는 곳이기도 하기에....
자신은 없었지만...
하늘에서 내려주신 동아줄을...
덥석 잡기로... ㅋ
영실 안내소....
아래쪽 주차장이 아닌...
위쪽 주차장에 주차를 하기 위해....
좀 서둘러서 출발....
블루베리와 꿀을 잔뜩 넣은 요거트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5:30 am 에 올레님 댁을 나섰다...
영실 안내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간단하게...
고구마와 커피 등으로 아침 대용.... ^^
해발 1280 m의 영실에서 ....
백록담 쪽을 향해 오르기 시작....
아....
정말....
어찌나 비장했던지.... ㅋ
등반길은....
편하게 되어 있었다.....
.
.
.
32년 만에....
한라산엘......
감개가.... 무량할 만도 하다.... ㅋ
대학 수학 여행 때....
청바지에 나이키 운동화 신고 올랐던....
그 길을....
32년 만에...
다시 오르고 있다....
고사목들도 보이기 시작하고....
구름 속을 헤치며 올라가는....
덥지 않은 건 좋았는데....
너무 보이는 것이 없어서....
많이 안타까웠었다....
철쭉이 ...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저 위가 아마도....
윗세 족은 오름.....
작은 윗세 오름이란 뜻이란다....
저긴...
나중에 내려오면서... 가기로... ㅎ
사진을 ....
정말 많이 찍었다.....
사진 찍으시는 이든님을 위해...
그리고 잘 못걷는 나를 위해.....
느리게...
느리게...
가기로 했기 때문에...
정말 천천히 가면서....
어찌나 사진놀이를 많이 했는지... ㅋ
더구나...
내 경우엔....
내 살아 생전.....
여길...
또 와볼 수 있을까나 싶은 마음에....
물론....
눈에....
가슴에....
많이 담기도 했지만....
그래도...
사진에 남겨야...
그 순간이 기억나기 때문에.... ㅡ.ㅡ
구름 때문에....
완죤...
몽환적인 분위기..... ㅎ
그래도 바람이 어느 정도 있었기에....
가까운 곳은...
잠시 시야가 맑아지기도 .... ^^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윗세 족은 오름으로 가는 길이다...
이렇게....
느린 거북이 걸음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즐기며 ....
천천히 가다보니....
ㅎㅎ
9:30 am 에.....
윗세 오름 대피소에 도착.... ^^
기온은 15.4 도....
습도 95% ㅋㅋ......
풍속은 2.4 m/s.....
여기선.....
라면을 먹어줘야한다는....
올레님의 말씀에 따라....
육개장 사발면... 각 1 개씩.... ㅋ
뭐......
산 위에 올라 먹는 라면의 맛이란???
굳이 설명을 안 해도....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고... ㅎㅎ
여기선....
모든 쓰레기를 다 각자 가져가야 하므로...
사발면 국물만 대피소에 버릴 수 있게끔 해놓았고....
남은 찌꺼기나 용기는 다 가지고 내려가야 한다... ^^
ㅡ.ㅡ
화장실에서....
손을 씻을 수 있는 물이 없기 때문에...
물휴지 지참은 필수일 듯....
헐~!!!!!
라면을 먹고....
화장실에 다녀오고 하는 사이에....
내내 시야를 막았던 구름이 싸~악 걷히고....
파란 하늘이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ㅎ
.
.
.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몽환적인 분위기 속으로....
윗세 오름 대피소를 지나....
백록담 남벽 쪽으로 오르는 길엔....
철쭉이 더 많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주에 비하면....
꽃이 정말 많이 졌다고 하는데도....
난...
그저 감사할 뿐.... ㅋ
내 눈엔...
이나마도....
예뻐보이기만 하다..... ㅎ
이.끼.
철쭉을 찍고 있노라니....
어디선가 물소리가.... ㅎ
올레님이 찾아내신 곳..... ^^
그 높은 한라산에서....
이런 광경을 보리라곤.... ㅎ
.
.
.
대충....
여기쯤에서.....
다시...
하산하기로 한다....
올레님 말씀에 따르면....
남벽 분기점...
바로 코 앞이라고 하네.... ^^
아주 아주.....
살짜기.....
남벽의 모습을.....
흘리기도.... 한다... ㅎ
제대로...
다 ~
보여주면...
얼마나 좋을까....
살짝 아쉽기도..... ㅡ.ㅡ
헐~!
그러다가....
어느 순간엔.......
이렇게.....
감질나게 모습을 보여주니.....
더 ... 멋있는 듯... ㅋㅋ
역사적인......
고무적인......
사건이다......
내가....
한라산의 품 속에....있다니.... ㅎ
진심.....
내 자신이 대견스럽다....
모두가...
올레님과 이든님 덕분이긴 하지만.... ㅎ
다행스럽게도....
내 컨디션도 무척 좋았고....
생각했던 것 보다 힘들지 않게....
목적 달성을 할 수 있었단....
살짜기....
보여주는.....
그 모습이....
정말 멋지다.....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며.....
좀 기다려봤으나.....
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 같아....
온 길을....
되돌아.....
내려가기 시작한다....
오홋~!
갑자기 탄성이 터져 나오고....
이젠...
그만 튕기려나....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준다....
좀 전에 그 위치였으면....
좀 더 멋있는 모습을 봤을텐데.... ㅎ
아아~~~~!
이때부터....
그야말로....
백록담과 구름의 콜라보레이션 쇼~
불과 몇 초만에....
저 큰 덩치가...
모습을 완전히 숨겼다가... 드러냈다가...
그러기를 수십번 ㅋ
한라산의....
요물스러운 일면을 본 듯.... ㅎㅎ
구름이 움직이는 속도를 보라~!
헐~!
이 외마디 소리는 도대체 뭥미? ㅡ.ㅡ
한참을....
구름쇼를 보다가....
커피나 한 잔 마시고 가자며.... ㅎ
내가 있는 여기가 어드메뇨~~~~~
참으로...
내 인생에서 드물게 있을 한 사건을 기록하면서....
부려보는 이 여유.....
아...
넘나 좋다....
세상 부러울 것이 없고나....
ㅎㅎㅎ
내려오면서도...
여전히 사진놀이... ㅎ
내려온 길을...
뒤돌아 찍은...
우린....
내려가는 중인데....
올라가시는 분들도 많다..... ㅎ
윗세 오름 대피소... 조금 위쪽.....
출입금지 구역이라는 팻말이 눈에 띈다.....
이쪽이 바로....
예전에는 백록담에 오를 수 있었던.... 길....
바로 장구목 코스라는 듯....
지금은.... 올라갈 수가 없다...
현재로는...
성판악 코스가 백록담에 오르는 유일한 코스라고....
32년 전..... 그날...
난...
친구들과 함께....
지금은 갈 수 없는 저 길로....
백록담에 올랐으리라.... ㅎ
윗세 오름 대피소에서....
잠시 쉬어가고....
이때는....
구름이 완전히 걷혀버린..... ㅎ
이쪽은....
윗세 오름 대피소에서....
어리목 코스로 내려가는 길......
아주 잠시... 조금만 가봤다가....
다시 되돌아왔단.... ^^
내려오는 내내....
너무.... 행복했다.... ㅎ
자꾸 자꾸....
뒤도 돌아보면서...... ^^
구름쇼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나보다... ㅎ
윗세 족은 오름으로....
오르는 중....
윗세 족은 오름에 오르면서.....
여기가 바로....
윗세 족은 오름..... ㅎ
윗세 족은 오름에서 내려다본.....
이쪽도..... ㅎ
^...^
저리도 오름이 많은데....
(제주 오름이 368개가 있다고 알고 있다... ^^)
난 아직도...
오름엘 제대로 올라본 적이 없다니..... ㅡ.ㅡ
아~!
지금 여기....
윗세 족은 오름이...
내가 오른 첫 오름으로 기록될지어니.... ㅋ
천천히...
콧노래도 흥얼거리며....
가다보니....
우와아아아아앗~!
아까....
올라올 때는...
구름에 갇혀....
전혀 볼 수 없었던.... ㅎ
저 아래 바위가 바로... 병풍 바위.... ^^
내가...
이렇게나 높은 곳에 올라....
발 아래로....
이런 풍광을 볼 수가 있다니....
진심으로...
행복하고...
감사하다....
잠시....
파란 하늘도 또 모습을 드러내고.... ㅎ
기분이 좋으니.....
모든게 다 멋져보인다.... ㅎ
병풍바위를... 좀 확대해서... ㅎ
구름은....
여전히....
오락가락 하는 중... ㅎ
계속 내리막길.....
이젠.... 병풍바위를 끼고....
거의 반대편 쪽으로....
영실 기암?!
이렇게....
8시간 동안.....
한라산의 품에 안겼다가 ....
속세로 돌아오다.... ㅎ
오늘 우리가 갔다온 코스는...
보통 5시간 반 정도 걸리는 코스라 하던데...
우린..
8시간이나 걸려서.... ㅋ
내내 좋은 컨디션 유지해준...
내 자신에게도 고맙고....
(거의 다 내려올 즈음엔.. 다리가 풀려서... 나름... 애썼단... ㅡ.ㅡ)
이든님... 올레님께는...
더더욱 고맙고... ㅎ
정말 감사한 날이다... 모든 것에... ^^
.
.
올레님께서....
우릴 비밀의 동굴에 데려가준다며....
하이얏트 호텔에 주차를 하고는....
잠시 해변 쪽으로 내려왔었다....
그 비밀의 동굴은...
저 끝에 보이는...
절벽 속에 있다고.... ㅡ.ㅡ
오늘....
너무 무리해서...
거기까지 걸어가기도 넘 힘들고...
물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와있다고....
비밀의 동굴에 가는 건...
낼로 미루기로... ㅎ
하이얏트 호텔.....
신혼여행을 왔었던 곳인데.... ㅎㅎㅎ
애들 어릴 때....
제주 여행 오면서 묵기도 했었고..... ^^
요즘 제주엔....
수국이 한창 .....
화장실에 가느라....
잠시 호텔 안으로.... ㅎ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하네 ㅋ
오늘....
넘나 장한 일을 했다며....
고기 좀 먹어줘야 한다고....
올레님이 추천한...
서귀포 시내에 있는...
이고집...
http://blog.daum.net/les0628/712
이때쯤은....
완죤...기진맥진.....
입으로 드가는지...
어디로 드가는지도 모르게....
드시고는....
일찌감치...
귀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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