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일본 카가와현 2019

이우환 미술관..................나오시마, 일본...... 5/22

blue63 2019. 6. 23. 16:18




2019. 5. 22. 수












지추 미술관을 충분히 관람한 후.....

이우환 미술관으로 이동한다.....


세 미술관이 모여있는 미술관 구역에서는....

베네세 무료 셔틀 버스를 타고 이동해도 되지만....

 버스 시간이...

20분 ~ 1시간 40분 간격으로....

일정한 시간 간격이 아니다.....

물론 시간이 맞으면 이용하려고...

버스 시간표는 미리 출력해서 갖고 있었지만....

결론은 한번도 이용하질 않았다.... ㅋ

 

일단...

미술관과 미술관 사이 거리가....

걸어서 10분 ~ 15분 정도 거리였기에....

굳이 버스를 타지 않아도...

되는 거리였고....

오히려...

버스를 타지 않아야....

그 사이에 있는 옥외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당연히...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

맞는 얘기였다.... ^^








2010년에 문을 연 ....

이우환 미술관  Lee Ufan Museum 은....

지중 미술관과 베네세 뮤지엄 사이.....

바다에 접한 골짜기에 자리하고 있었다....

후쿠타케 소이치로의 말을 빌자면...

이우환 미술관 자리는....

소중히 아껴왔던...

'최후의 공간'이라고 한다....


이전부터 이우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던 후쿠타케 소이치로는....

200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이우환 개인전을 본 것이....

이우환 미술관을 건립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솔직히 난....

이우환이라는 작가에 대해 ....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 작가라는 정도만 알고 있을 뿐...

그의 작품 세계라든가...

그런 것은 잘 모른다....


후쿠타케 소이치로는...

그의 작품에서...

물질 문명에 대치하는....

 선 禪에 가까운 무언가를 느낀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나오시마 아트 프로젝트의 목표와도...

아주 잘 부합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래서 ....

이우환 미술관은 시작되었고....




지중 미술관이 서양 미술의 '성지' 라면.....

이우환 미술관은....

그에 대응하는 동양적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했던...

후쿠타케 소이치로의 생각과......


단지 작품을 전시만 하는 곳이 아닌....

동굴 같은 어둠 속으로 들어와....

조용히 생각하고 명상하는 공간이기를 바랬던...

이우환의 생각이 반영되어...


이우환과는 오랜 지인이기도 하고...

이전부터 이우환의 작품을 높이 평가해오던 ...

안도 타다오의 손을 거쳐서....

대지와 암석을 도려내....

땅 속에 자리한...

또 하나의 '지추미술관'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제.....

이우환 미술관을 만나보러 가자.....





이우환 미술관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소라 할 수 있는....

기둥의 광장 Pole Place.....

저 앞에 보이는...

50 m 길이의 가로놓인 벽이....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50 m 의 수평 축에 대응하는....

수직 축을 세우고 싶어한 이우환의 생각으로...

18.5 m의 육각 콘크리트 기둥을 세웠다고 한다....








그리고 그 옆에는....

자연석 하나와...

철판 하나를 설치했다.....

제목은 ...

 '관계항-점선면' Relatum-Point, Line, Plane......







그 앞쪽으로는.....

바다로 이어지는 골짜기가 펼쳐져 있고....

이우환의 또 다른 작품들이....

푸른 잔디 위에 자리하고 있다.....






옥외 작품은 나중에 보기로 하고....

먼저...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보기로 한다....

저기 왼쪽 콘크리트 벽을 돌아서면....

긴 통로를 걸어들어가야 한다....

콘크리트 벽 위쪽을 자세히 보면...

벽면이 하나가 아니라...

세 개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니까...

통로는 U 턴을 한번 해서..

지그재그로.... ^^





(자료출처 : 구글맵)


골짜기에 놓인....

미술관 앞의 도입부만 노출되어 있고....






(자료출처 : 구글맵)


막상 미술관 공간은....

분홍 테두리 정도???

글쎄... 그 크기는 알 수 없으나 ....

무튼...

땅 속에 묻어져 있다..... ^^






안도 타다오의 건축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는 통로 ..... ^^






하늘도 한번 쳐다보며 ....

걸어 들어가니...






그 끝부분에.....

'관계항-표시' Relatum-Suggestion 라는 테라코타 작품이 있다....






(자료출처 : 예술의 섬 나오시마- 마로니에북스)


그 끝지점에서 보면...

바로 요런.... ㅎ

저기 오른쪽 어둡게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면...

매표소이다....

거기서 티켓을 사고....

카메라는 다시 또 가방 속으로~! ^^






(자료출처 : 예술의 섬 나오시마 -마로니에북스)


매표소에서 티켓을 사면...

다시 한번 이렇게 옥외 광장이 나온다.....

조응 照 應 의 광장  Correspondence Place 이라고 한다......

저기에 놓여있는 자연석과 철판 작품 제목은....

'관계항 - 신호'  Relatum-Signal....


음~!

예술적 소양이 너무나 부족한 나로서는....

별 감흥없이....

철판과 자연석 옆을 지나....

저 끝 왼쪽으로 나있는 조그만 문을 통해....

미술관 안으로 들어간다....





(자료출처 : 예술의 섬 나오시마 -마로니에북스)


만남의 방  Encounter Room 이다.....

1974년부터 2017년까지의 ...

이우환의 작품들이 7점 전시되어 있다....

작품들은...

'점에서'.... '선에서'.... '바람과 함께'.... 등등이다.....





(자료출처 :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


침묵의 방   Silence Room 이다....

작품명은  '관계항 - 침묵'  Relatum-Silence

이것도 자연석과 철판의 ....

마치 대치 구도같은...

그래.... 침묵....

제목은 참으로 잘 지은 것 같다....




(자료출처 : 예술의 섬 나오시마 -마로니에북스)


이 방은 그림자 방  Shadow Room .....

'관계항 - 돌의 그림자'  Relatum-Shadow of Stone....

자연석의 그림자 위에....

돌의 내력을 말해주는....

영상을 상영한다....


이 외에도....

휑 비어있는 방에...

'대화' Dialogue 라는 제목의....

아주 작은 그림 하나 걸어놓고....

명상을 하라는 명상의 방  Meditation Room 도 있는데...

그건 자료 화면을 찾질 못했다... ㅜ.ㅜ





물론 대부분의 현대 미술이 쉽진 않다....

내가 미술을 접하는 방식은....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고 못하고의 문제는 중요치 않고...

그냥...

느낌이 좋으면 굿~!

아니면 패스~!

아주 단순명료하다....

그런데...

이우환의 작품들 앞에선...

자꾸만....

갸우뚱~?!

왜?!



이우환은....

사물과 세계의 관계성에 집중하는....

미술 운동 모노파를 주도한...

현대 미술의 거장이라고 한다...

(시사상식사전에 의하면.... )


난 사실 모노파... 뭔지 모른다...

분명한 사실은...

이우환이라는 우리나라 작가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작가인 것만은 확실하다는 거...



" 내 작품은 매우 단순하다.

해야 할 아주 최소한의 것만을 한다.

그것은 반대로 몹시 어려운 일이다.

예를 들어 돌을 그냥 놓아두면

그것은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돌을 조금 비스듬하게 하거나

세우거나 하면,

그 무거운 것이 가벼워지면서 말을 하기 시작한다.

이곳은 내가 하려는 작업의 성격이 아주 잘 드러나 있는 장소다.

밖에 있는 기둥의 광장 역시

처음부터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

콘크리트 벽이 옆으로 약 50m 이어져 있는데,

완성될 무렵에 가보니

몸을 움직일 수 없을 만큼

공간이나 주위 풍경이 멈춰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대로 둘 수 없어 여러모로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과거 작품 중에

<폴과 철판과 돌>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떠올리고

이 폴을 계속 늘려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가로와 세로를 조합하면

공간이 움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안도에게 전했다.

그는 처음엔 조금 당황한 듯 했다.

그러더니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해봅시다" 라며 폴을 그린 스케치를 보내왔다. "


(자료출처 : 예술의 섬 나오시마  -마로니에북스)


이우환의 생각을 알고 나니...

조금...

아주 조금은...

갸우뚱거림이 덜 해지는 것 같다 ㅎ






그래....

그런 이유로....

네가 여기 이렇게 우뚝~! 솟아 있는거구나.... ㅎㅎ

만약 저 기둥이 없었다면???

그래...

좀 많이 답답할 것 같긴 하네.... ^^







저 빨간 옷 입은 처자...

중국에서 온 관광객이던데....

나오시마에서 다니다 보면...

저렇게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까만색 땡땡이 옷을 입은...

젊은이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ㅎㅎ

아마도 ...

나름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시리즈 코스프레를 한 게 아닐까... ^^












'관계항 - 대화'  Relatum-Dialogue


돌을 살짝 비틀어 놓으면.....

...........











'관계항 - 휴식 또는 거인의 지팡이'

Relatum-Repose or the staff of Titan







'무한문'  Porte vers l'infini.....

2019년 작품이다....






아티스트들이 직접 나오시마에서 작업을 해서....

'나오시마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 들이다....

이것을...

'장소특정적 미술' Site-specific Work' 라고 한단다....







나오시마에 있는 많은 작품들이...

장소특정적 미술 작품들이다...

나오시마 아닌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작품....







바로 이런 점이...

나오시마를 더~ 더~  특별한 곳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오염 물질로 쓰레기 섬이 되어버린 나오시마를....

30년 만에 이렇게 멋진 공간으로 ...

재탄생시킨....

후쿠타케 소이치로....








그의 그 열정과...

뚝심과....

착한 구상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기적'이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