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1
며칠 동안 들려오는 동해안의 눈 소식......
보고 싶단 생각......
차를 가져가는 건 엄두가 안나고......
'눈꽃열차'를 알아보니.....
매진이란다....ㅡ.ㅡ
관광 회사를 통한 건..... 괜히 비쌀 것 같아서.....
코레일에 직접 알아봤더니....
13일 하루만 있는데....그게 이미 매진이라고.....ㅜ.ㅜ
눈꽃 열차는 매일 운행하는 건 아닌가 보다....
더 자세히 알아보지는 않아서 잘은 모르겠단.....;;;;;;
포기? 를 할까 하다가.....
가만 생각해보니 꼭!!! 눈꽃 열차를 타야지만 눈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ㅋ
동해안으로 가는 기차.....
그래.... 그걸 타자....
10일 오후쯤에 기차표를 예매......
청량리발..... 강릉행 무궁화호.....
우린.... 정동진까지 표를 예매.......^^
7시 7분 출발........
일찌기 집을 나서 청량리역에서
강릉행 무궁화호에 몸을 실었다........
제법.... 사람들이 많다.....
흠~ 아침 시간엔......
역마다 모두 정차.....ㅡ.ㅡ
나중에 집으로 올 땐..... 그냥 패스하는 역이 더 많더란.....
이제......
출발!!! 이닷! ^^
한동안은 이렇게.....
눈 구경은 하기 힘든.......
어제 미리 사두었던 샌드위치와 빵... 커피로 아침 식사를 대신.....
기차 타는 시간이 길어서
과일도 많이 가져왔기에.....
계속 먹어가며....ㅎㅎ
영월 역사는 ....... 특이하게 생겼군.....
한옥으로..... ^^
영월을 지날 때까지는
눈은 거의 보이질 않더니.......
어느 순간부터......
눈.......이다....ㅎ
어디 쯤인가 봤더니....
자미원 역이네....
얼마전 탔었던 협곡 열차보다 더 협곡 열차스러운......ㅎㅎ
기찻길이 꽤 높은 산허리에 걸려있다.....
이렇게 파아란 하늘이......
어느 순간.... 잿빛으로 바뀌면서 눈이 휘날리고.... ㅎ
대한민국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기차역이라는 추전역.......
여기엘 내려보고 싶었는데......ㅜ.ㅜ
심지어..... 정차도 아니하고
그냥..... 쌩~~~하고 지나쳐 버린다.....흑~
이나마 사진을 건진 것만도 다행..... ㅡ.ㅡ
풍차 모형도 있고.....
바람개비 모형도........
눈꽃 열차를 타면.....
이 역에서 정차해서 잠시 시간을 주는 것 같던데.....
그게 좀 아쉽긴 했다......;;;;
태백역......
태백에서는 눈꽃 축제도 있고.... 태백산 등반도 있고 해서인지
내리는 승객이 많았다......
그래도....
여전히 입석 승객은 서서 가야했단......
눈이 어찌나 많이 왔고......
예쁘던지....
그 예쁜 모습들을 사진에 제대로 담질 못해서 너무나 아쉽.....ㅜ.ㅜ
기차 안 모든 승객들의 입에선 탄성이 끊이질 않고 새어나왔고......
사진에 잘 담아지질 않길래....
나중엔 나도 대충 포기하고
내 눈으로..... 내 가슴으로 담기로.... ㅎ
마치...... 북해도를 여행하고 있는 듯한 기분...... ^^
어느 정도.... 높은 곳에서 내려온 듯 하다......
눈이 휘날리던 날씨가.....
다시 파아란 하늘과 함께 햇빛이 모습을 보인다.....
평소의 승강장과 선로의 깊이를 생각한다면.....
얼만큼 눈이 쌓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듯........
아마도.... 묵호역? 이었던 듯........
정동진 역에 우릴 내려주고......
기차는 강릉으로.....
2개 있는 선로는 이렇게 하나만 다닐 수 있게끔 되어있더란.........
모든 것이 다.... 눈 속에 ...... ^^
점심 먹을 곳을 검색해보다가......
많이 올라와있길래...... 이곳으로.... 썬 한식......
흠..........
비주얼이 좀........ㅡ.ㅡ
맨처음 나온 두부김치 모양새를 보고는......
실망? 해서 나중에 나온 초당 순두부와 북어 해장국은 사진도 잊었단......ㅜ.ㅜ
맛도........내 입엔 so so -_-;;;;;
정동진 역 앞에 만들어놓은 눈사람..... ㅎ
바다로 나오는 길은.....
역에서 나와 왼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굴다리가 나오는데....
그 밑으로.....
아.................좋다 ㅎ
바닷가에 있어도 하나도 춥지 않을 만큼 날은 푹했지만......
나름 파도는 쳐 주었고.....
한참 동안
바다를 보며......
파도를 보며.......
눈을 보며..........
한껏 즐기다가.........
다시 정동진 역으로........
제설 작업 중........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쥔 아저씨께 들은 야그로는......
6일 내내 눈이 오다가.....
우리가 기차에서 내리기 한시간 전 정도부터 눈이 그치고 파란 하늘이 보인 거란다.....
버스도 오늘 처음으로 다니기 시작했다고....
그 아저씨 말씀으로는 정동진 적설량이 1m 30cm 라고 하시는데....
기상청 기록은 잘 모르겠다......
근데....
우리가 다녀온 화요일 이후로.....
많은 눈이 더 와서......
걱정이 되더란......ㅜ.ㅜ
다시 정동진 역으로 들어와......
사진은 이 모양이지만......
햇빛이 비추는 눈은......
반짝 반짝.......어찌나 예쁜지.....
모래시계 소나무...... ^^
정동진발 3시 3분 기차를 타고 다시 서울로......
강릉가는 무궁화호는 처음으로 타본 듯 하다........
단순한 무궁화호만이 아니라.....
협곡 열차..... 눈꽃 열차...... 바다 열차로 계속 변신을...... ^^
눈이 그리 많이 내려서 길도 통제되고......
차가 못 다니고 해도.....
이렇게 기차는 오갈 수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서울에서 정동진 갈 때는
서울 근교 역마다 모두 정차하느라 5시간 50분 정도 걸렸었는데.....
정동진에서 서울로 올 때는
서울 근교 역은 거의 모두 패~~~쓰~
시간이 거의 30분 정도 단축되더란......
언제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청량리발 강릉행 열차..........
아마도...
또 타게 될 듯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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